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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10G 타율 0.310' SSG 새 선봉장 최지훈 "올해 목표? 230안타!"

"원래 목표를 정해놓지 않고 했다. 그런데 강병식 코치님께서 목표치를 높게 잡고 가야 그걸 쫓아간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 목표는 230안타다."다소 '초현실적인' 목표가 나왔다. 1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최지훈(27·SSG 랜더스)이 KBO리그 유일했던 200안타(서건창 201안타)를 넘어 230안타를 목표로 다짐했다.최지훈은 지난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1번 타자·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SSG는 이날 두산에 5-3으로 역전승했는데, 결승타를 쳐낸 게 바로 최지훈이었다.최지훈은 올 시즌 초반 페이스가 준수하다. 시즌 10경기에 나서 타율 0.310(42타수 13안타) 3타점 9득점을 기록 중이다. 2023년보단 2022년을 연상하게 한다. 2022년 그는 타율 0.304 173안타 10홈런 31도루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타격이 정교해진 건 물론 타구에 힘도 있었다. 수비는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SSG가 통합 우승을 거둘 수 있게 한 주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해는 타율 0.268 124안타 2홈런 21도루에 그쳤다. 한 단계 성장했다고 믿었을 자신에게 아쉬운 한 해였다.올해는 시작이 좋지만 방심하지 않는다. 3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지훈은 "타점을 그렇게 많이 만드는 선수가 아니다보니 결승타를 친 게 기분 좋다.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최지훈의 결승타로 SSG는 최근 5연승을 질주, 7승 3패로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타격감에 대해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최지훈은 "아직 경기 수가 적다. 지금은 6할 타자도 있고 5할 타자도 있는 시기다. 나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100경기를 훌쩍 넘게 남았다. 시즌은 6월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지금은 적금을 붓는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2022년의 최지훈은 2번 타자가 제 자리였다. SSG에는 메이저리그 1번 타자 추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가 결장할 때 최지훈을 1번에 기용해보기도 했으나 결과가 좋진 못했다. 당시 2번 타자로 타율 0.309를 기록한 반면 1번 타자로는 타율 0.255에 그쳤다. 2023년에도 상황이 비슷했다. 반면 올 시즌은 추신수의 빈자리를 그가 제대로 채우고 있다.최지훈은 "감독님께서 '1번 타자라 어려운 건 없지?'라고 많이 물어보신다. 지표가 그렇게 나오니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난 동요하거나 어려워한 적 없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라 성적이 그렇게 나왔을 순 있지만, 이제 어느 정도 적응된 것 같다"고 했다.최지훈이 1번으로 옮기면서 2번 타자로 파트너가 된 게 박성한이다. 역시 2022년에 비해 지난해 부진했던 박성한도 이날 4타수 2안타를 포함해 올 시즌 타율 0.351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최지훈은 "성한이가 너무 잘 쳐서 부담스럽다. 내가 꼭 나가서 도루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2번 타순에서 성한이가 잘 해주니 내가 못 나가도 팀이 이길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2일)는 내가 한 번 도 못 나갔는데 성한이가 잘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두 사람의 성적은 지금도 뛰어나지만, 벤치의 기대치는 그보다 높다. 높은 걸 넘어 다소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최지훈은 "강병식 코치님이 230안타를 목표로 정하셨다. 성한이는 200개다. 합쳐서 430개를 치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KBO리그 역사상 200안타를 넘긴 건 2014년 서건창(KIA 타이거즈, 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유일하다. 144경기에서 230안타를 치는 건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스즈키 이치로의 커리어하이(262개)에 도전해야 할 정도로 불가능에 가까운 숫자다.최지훈은 "원래 목표를 정하고 시즌에 들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코치님께서 '아무래도 목표치를 높게 잡고 가야 그걸 쫓아가게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내 목표는 230개"라고 다짐했다.시즌 전 SSG를 하위권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SSG는 그걸 당당하게 깨부수는 중이다. 최지훈은 "사실 선수들은 그에 대해 이야기 자체를 안 했다. 작년(3위) 재작년(1위)과 멤버가 그대로인데 왜 갑자기 하위권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데이터 파트에서 나만 잘하면 된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하더라. 맞는 것 같다. 나만 잘하면 우리 팀은 올해 외부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4 08:59
프로야구

문현빈 봉쇄 실패한 NC, 페디 20승+2위 추격 실패...KT는 키움전 승리

한화 이글스가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의 대기록 달성을 막아섰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이태양이 6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타선은 올 시즌 20승에 도전한 NC 에이스 페디를 상대로 3점을 냈다. 7회 말 공격에서 결승점을 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화는 1회 말, 1번 타자 최인호가 좌중간 2루타를 친 뒤 상대 중견수의 포구 실책으로 3루를 밟았고, 후속 타자 문현빈이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채은성도 안타를 치며 1·3루 기회를 열었고, 닉 윌리엄스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 더 추가했다. 스코어 2-0이 이어진 2회 말 공격에서도 한화는 선두 타자 이도윤이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1사 뒤 문현빈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했다. 포수 포일까지 나오며 3루까지 밟은 이도윤은 NC 유격수 김한별의 송구 실책으로 다시 1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3회 초 김한별과 손아섭이 연속 안타, 박민우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만루에서 박건우가 희생플라이, 투수 이태양이 폭푸를 범하며 2점을 내줬다. 이태양은 5회 박민우에게 3-3 동점 솔로홈런까지 맞았다. 페디는 이날 1986년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 퍼포먼스를 해낸 뒤 37년 만에 이 기록에 도전했다. 탈삼진은 11개, 승수는 1승만 남겨두고 있었다. 페디는 이날 6회까지 3점을 내줬고,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구원 투수에 넘기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탈삼진도 9개를 기록하며 200개를 채우지 못했다. 이 승부는 페디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갈렸다. 한화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인호가 임정호로부터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고, 야수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문현빈이 적시타를 치며 4-3으로 달아났다. 문현빈은 이날 2번째 타점. 한화는 주현상과 박상원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NC 추격을 막아내며 승리했다. NC는 2위 KT 추격에 실패했다. KT는 이날 홈구장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고, 타선은 장단 9안타를 기록하며 6득점했다. 박병호가 1-0으로 앞선 3회 말 키움 이명종으로부터 스리런홈런을 치며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끌었다. 개인 17호포이기도 했다. KT는 시즌 74승 3무 58패를 기록했다. 59패(2무 70승)째를 당한 NC는 1.5경기였던 KT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지며 2위 탈환이 멀어졌다. 그나마 4위 두산 베어스가 이날 LG 트윈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4-7로 패하며 종전 승차(1.5경기)는 유지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01 17:18
메이저리그

가을 문턱에서 4년 전 라이벌 재회…류현진, 13일 TEX 슈어저와 맞대결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맞대결을 펼친다. 중요한 매치업에서 류현진(36)이 4년 전 사이영상을 두고 겨뤘던 맥스 슈어저와 재회한다.토론토는 오는 12일(한국시간)부터 15일까지 홈구장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텍사스와 4연전을 치른다.토론토의 올 시즌 최고 강점으로 꼽히는 선발진은 만반의 대비를 갖췄다. 1차전에 크리스 배싯이 출격하고, 류현진이 2차전 등판한다. 이어 기쿠치 유세이와 케빈 가우스먼이 차례로 나선다.올 시즌 팀에서 류현진의 역할은 5선발에 가깝다. 부상 복귀 후 5이닝을 넘겨 던진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 상대는 에이스다. 텍사스는 13일 류현진이 나서는 경기 선발 투수로 사이영 3회 수상자 슈어저를 예고했다. 슈어저는 클레이튼 커쇼, 저스틴 벌랜더, 잭 그레인키와 함께 현역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시작으로 2016년, 2017년(이상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까지 총 3회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수상에는 실패했으나 류현진의 최전성기였던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두고 다투기도 했다. 당시 슈어저는 전반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 류현진을 위협하는 유력 후보로 꼽혔다. 류현진은 슈어저를 제치고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해 최종 수상의 영예는 후반기 역전에 성공한 제이콥 디그롬(텍사스)이 안았다.한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LA 다저스를 거쳐 지난해부터 뉴욕 메츠에서 뛰던 슈어저는 올 여름 텍사스로 이적했다. 2017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던 텍사스가 유망주 지출을 감수하고 그를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것. 당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수성이 유력했지만, 텍사스는 이후 부진으로 와일드카드 경쟁권으로 밀려났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는 토론토가 2위, 텍사스가 3위 시애틀 매리너스에 반 경기 밀리는 4위에 그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3위 안에 들어야 한다.두 팀의 4연전이 결정적일 수 있다. 2승 2패만 나눠 가져도 순위가 크게 바뀌지 않지만, 토론토 역시 와일드카드 3위 시애틀과 승차가 단 1경기에 불과하다. 텍사스는 만약 3패를 당할 경우 와일드카드권과 격차가 벌어진다. 두 팀 모두 최소 동률, 최대 위닝 이상을 거둬야 가을야구 가능성이 높아진다.맞상대 투수가 전 라이벌이라면, 실제로 상대할 타선에는 전 동료 코리 시거가 중심을 지키고 있다. 텍사스는 11일 현재 팀 타율 리그 1위(0.266) 득점 1위(777점) 홈런 5위(200개) 장타율 1위(0.454)를 기록 중인 강타선이다. 류현진의 다저스 시절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시거는 타율 0.336 출루율 0.398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050과 30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21년 토론토에서 주전 2루수를 맡었던 마커스 시미언도 전 동료에서 적으로 만난다. 그도 올해 타율 0.281 24홈런 87타점 14도루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1 16:03
메이저리그

트라웃, 통산 300번째 2루타···메이스·본즈·A로드 어깨 나란히

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32)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트라웃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7-9로 아쉽게 패했지만 팀 내 최다 안타를 책임지며 활약했다. 최근 4경기 15타수 1안타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나며 시즌 타율을 0.300(50타수 15안타)까지 끌어올렸다.눈길을 끄는 안타는 1회 터졌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트라웃은 보스턴 선발 닉 피베타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그린 몬스터'를 직격했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트라웃의 개인 통산 300번째 2루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트라웃은 31세 시즌까지 최소 300개의 2루타와 300개의 홈런, 200개의 도루를 성공한 역사상 네 번째 선수로 등극했다. 이에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윌리 메이스·배리 본즈·알렉스 로드리게스뿐이다.트라웃은 살아있는 MLB의 전설이다. 빅리그 통산(13년) 성적이 타율 0.303(5144타수 1558안타)로 수준급이다. 3번이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올스타 선정 10회, 실버슬러거 수상 9회를 비롯해 엄청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 기간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2014년 딱 한 번에 불과하다. 트라웃이 대기록을 달성한 보스턴전도 패하며 시즌 7패(7승)째를 기록하게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6 11:34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김성한 30홈런 정복..빙그레는 3년 만에 KS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태평양 돌핀스 창단 1984년부터 야구단 창단에 관심을 보였던 태평양화학(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구단 운영난을 겪고 있던 1987시즌 최하위(7위) 청보를 인수, 태평양 돌핀스를 창단한다. 리그 출범 세 번째 인천 연고 야구단이었다. 태평양은 1988년 3월 8일 인천시민회관에서 창단식을 열고 새 출발에 나섰다. 창단 첫 시즌 성적은 처참했다. 첫 14경기에서 13패를 당했고, 강태정 감독을 경질했다. 임신근 대행 체제로 버텼지만 전기리그 6위, 후기리그 7위에 머물렀다. ②이동석, 선동열 상대 노히트노런 빙그레 2년차 투수 이동석은 4월 17일 광주 원정(무등구장)에서 열린 해태전에서 역대 4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야수 실책 탓에 퍼펙트게임이 아쉽게 무산됐다. 그러나 이동석은 사사구 없이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첫 투수로 남았다. 이날 해태 선발 선동열은 이 경기에서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1실점 완투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③'도곡동 시대' 맞이한 KBO 한국화약(현재 한화)그룹은 1985년 대전을 연고로 하는 제7구단(빙그레) 창단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가입금 명목으로 30억원 상당의 한국야구회관 빌딩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듬해 12월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착공한 야구회관은 1988년 5월 24일 개관식을 가졌다. 2022년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입주해 있다. ④'미스터 올스타' 한대화 1998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연장 11회 승부 끝에 동군이 서군에 9-8로 승리했다. 제7대 '미스터 올스타'는 패배한 서군에서 나왔다. 발목 부상을 안고 11회까지 뛰며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한대화가 그 주인공. 두 차례의 호수비도 보여줬다. 1987년 김종모에 이어 2년 연속 패한 팀에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가 나왔다. ⑤김성한, 30홈런 첫 달성 1988년 프로야구는 그야말로 김성한의 해였다. 104경기에서 타율 0.324(404타수 131안타) 30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안타·타점 부문 1위에 오르며 그해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1985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었다. 프로야구 출범 최초로 단일시즌에 30홈런을 기록한 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⑥빙그레, 1군 진입 3년 만에 KS 진출 1987시즌을 마치고 OB의 원년(1982년) 우승을 이끈 김영덕 감독을 영입한 빙그레는 1988년 전기리그에서 2위(34승 20패)에 오르며 플레이오프(PO) 티켓을 확보했다. 1군 진입 3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빙그레는 후기리그 3위에 오른 뒤 삼성 라이온즈와의 PO에서 3연승을 거두며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⑦해태, 사상 첫 KS 3연패 전·후기리그에서 모두 1위에 오른 해태는 KS에서 빙그레의 돌풍을 잠재웠다. 1차전 선동열, 2차전 이상윤, 3차전 문희수가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연승을 이끌었다. 1986년 KS 3차전부터 10연승을 이어갔다. 이후 4·5차전에선 타선이 터진 빙그레에 연패를 당했지만, 6차전에 등판한 문희수가 완투승(9이닝 1실점)을 거두며 해태의 3연속 KS 우승을 이끌었다. KS 2승 1세이브를 기록한 문희수는 시리즈 MVP에 올랐다. ⑧해태, 골든글러브 싹쓸이 해태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주인공이었다. 평균자책점(1.21)과 탈삼진(200개) 1위에 오른 선동열은 투수 부문, 김성한은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성한은 1985년부터 이 포지션에서 4연속 수상했다. 장채근은 이만수(삼성)의 포수 부문 6연속 수상을 저지했다. 최다 출루(191번)와 도루왕(58개)에 오른 이순철은 외야수 부문, 한대화는 3루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안희수 기자 사진=한화 제공·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09.11 09:00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④] '전쟁 같은 타격' 최정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이 담장을 넘긴 우타자. 그리고 가장 많은 사구를 기록한 타자. SSG 랜더스의 간판 3루수 최정(35)이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40주년 올스타 3루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3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역대 최고의 3루수로 선정됐다. 최정은 공·수 모두 3루수 역대 최고로 꼽힌다. 프로에서 처음 주목받은 건 파워였다. 2년 차였던 2006년 리그 최고의 마무리 중 한 명이었던 구대성(한화 이글스)을 상대로 방망이를 부러뜨리고도 역전 스리런 홈런을 쳤다. 구대성은 부정 배트를 의심하며 항의했지만, 규격 외였던 건 방망이가 아닌 최정의 힘이었다. 덕분에 OB 베어스 시절 심정수의 별명이었던 ‘소년 장사’가 최정의 첫 별명이 됐다. 파워가 만개할 때까지 시간이 더 걸렸다. 먼저 꽃피운 건 수비였다. 2년 차 때까지만 해도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3루수가 아닌 1루수로 출장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 김성근 감독의 '지옥 훈련'을 받으며 수비를 강화했다. 번개 같은 포구와 빨랫줄 같은 송구를 선보이며 해가 갈수록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공격력에서는 2000년대 최고로 꼽혔던 김동주(전 두산 베어스)에 미치지 못했지만, 끈끈한 수비력으로 3회 우승을 이뤄낸 SK 왕조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SSG 후배들이 그를 꼽은 이유도 수비였다. 외야수 최지훈은 “많은 분이 최정 선배님의 장타력을 장점으로 보지만, 선배님은 강한 어깨와 뛰어난 수비력도 갖추셨다. 같은 팀 선배로 가까이서 보니 더 대단해 보인다”고 치켜세웠다. 투수 박종훈도 “홈런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뛰어나 멋진 선수”라며 “같은 팀이 아니었어도 선배님을 뽑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대받았던 장타력도 각성하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 4년 연속 3할 타율 20홈런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키웠고, 타구 각도를 올리며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2012년 26홈런-20도루, 2013년 28홈런-24도루로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단단한 수비와 한 방을 갖춘 3루수를 넘어 공수에서 최정상급으로 활약하는 KBO리그 대표 3루수가 됐다. 2011년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시작으로 3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부진의 시기도 있었다. 2014년과 2015년 부상으로 모두 100경기를 넘기지 못했다. 터널에서 빠져나온 최정은 최고의 홈런 타자로 진화했다. 2016년 개인 첫 시즌 40홈런을 쏘아 올렸다. 3루수로는 역대 최초로 40홈런 100타점 100득점을 달성하며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이어 2017년에는 46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3루수 역사상 최다 홈런,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타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홈런왕을 손에 거머쥐었다. 부침은 있었지만, 이후에도 최정의 홈런포는 쉼 없이 가동됐다. 2018년 부진으로 타율은 0.244까지 떨어졌지만 35홈런을 기록했다. 공인구 변화로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진 2019년에도 29홈런(리그 2위)을 기록하며 '홈런 공장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2년 동안에도 33홈런과 35홈런으로 모두 30홈런을 넘겼다. 최근 6년 동안 담장 밖으로 넘긴 홈런이 총 218개(연평균 36.3개)에 달한다. 이 기간 200개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오직 최정뿐이다. 기복 없는 활약 끝에 마침내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정은 지난해 10월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보 다카하시의 시속 149㎞ 직구를 받아쳐 개인 통산 400번째 홈런포를 신고했다. 통산 홈런 1위(467개)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은퇴)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자 우타자로는 첫 기록이다. 지난 시즌까지 최정의 통산 홈런은 총 403개로 이승엽의 기록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늦어도 세 시즌, SSG와 계약 마지막 해 안에 통산 최다 홈런 경신을 노려볼 수 있다. 홈런보다 먼저 역대 1위에 오른 기록도 있다. 많이 친 만큼 많이 맞았다. 통산 사구가 294개에 달한다.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기록이다. 20개 이상 사구를 맞은 시즌만 10회에 이른다. 200사구를 넘는 타자는 리그 역사상 최정과 박석민(NC·208개)뿐인데, 최정은 300사구까지 눈앞에 있다. 수백 개의 사구를 맞아도 최정은 피하지 않는다. 수없이 투구에 맞았고, 그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렸다. 전쟁 같은 그의 타격은 투수의 몸쪽 공을 이겨낸 훈장이다. 최정의 기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많은 야구인이 최고의 3루수로 최정을 꼽은 이유도 그의 여전한 활약 때문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향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범호(현 KIA 코치)도 있고, 김동주도 있어 3루수 투표를 가장 고민했다. 그래도 지금은 '리빙 레전드'로 향하고 있는 최정을 꼽겠다”라며 “그는 아직 현역 선수다. 아마 은퇴 후엔 그가 남긴 기록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최정이 홈런 타자로 각성하도록 도왔던 정경배 SSG 타격코치는 “최정은 몇 년 뒤에는 더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이대진, 조원우 코치(이상 SSG)와 후배 투수인 이의리(KIA), 송명기(NC) 역시 그의 꾸준함과 미래 기록을 높이 평가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13 08:00
야구

[IS 포커스] 사라졌던 강점 도루, NC 다시 뛴다

공룡의 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NC의 2020시즌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도루'다. 이동욱 NC 감독은 "지난해에는 부상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뛸 수 있는 자원이 많아졌다. 단순히 많이 뛰겠다는 숫자적인 접근보다 뛸 수 있는 상황에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려고 한다"고 천명했다. 지난해 NC는 발이 꽁꽁 묶였다. 부상자가 속출한 게 화근이었다. 5월 간판타자 나성범(31)이 주루 플레이 중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중심타자 모창민(35)은 두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뛰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 벤치에서 의도적으로 도루를 자제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시즌 도루 87개로 리그 공동 8위. 시도 횟수는 132회로 리그 평균인 141회보다 적었다. 강점을 잃었다. NC는 1군에 첫선을 보인 2013년 팀 도루가 리그 3위였다. 이듬해 2위로 올라서더니 2015년에는 마침내 1위를 차지했다. 그해 204개를 성공시켜 KBO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팀 도루 200개를 넘어섰다. 두 자릿수 도루를 성공시킨 선수가 6명. 무려 40도루를 넘어선 선수도 3명(박민우·김종호·에릭 테임즈)이나 됐다. 젊은 선수들이 출루 후 그라운드를 휘저으면서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도루'는 NC 야구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간단명료한 단어였다. 그러나 2018년 7위까진 떨어진 팀 도루가 지난해 공동 8위로 바닥을 쳤다. 2020시즌에는 트레이드마크를 최대한 다시 살릴 계획이다. 일단 새 외국인 타자로 애런 알테어(29)를 영입했다. 알테어는 필라델피아 소속 마이너리그에서 뛴 2011년 37도루(실패 4개)를 성공한 경력자다. 거포 유형의 1루수가 아닌 기동력을 갖춘 외야수를 영입해 팀 컬러 개선을 예고했다.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내야수 김태진(25)은 "작년에는 주루 플레이 시 상황 판단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올해는 캠프에서 이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훈련해 상황에 맞는 주루 플레이와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간판타자 박민우(27)도 "부상에 대비하면서도 도루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뛸 예정이다. 평소 무리가 오지 않도록 보강훈련과 치료에도 신경 쓰며 뛸 수 있는 몸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민우는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리그 도루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도루가 18개로 크게 줄었다. 도루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치를 잃었던 기록이다. 홈런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해 장타 생산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자연스럽게 2020시즌 각 구단이 도루에 주목하고 있다. 외야수 이명기(33)는 "많이 뛸 생각이다. 바뀐 공인구에 적응해야 한다. (장타가 잘 나오지 않아) 점수 내기 힘드니까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뛰어서 상대를 힘들게 해야 하지 않을까한다"고 했다. 잊고 있던 강점을 되살릴 계획인 NC. 2020시즌 팀 성적을 좌우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2.19 06:0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80년대 STL의 '달리는 야구'…현대는 불가능할까

메이저리그에서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은 구단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보유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대표적인 게 박찬호를 필두로 서재응, 최희섭, 류현진(현 토론토)까지 적지 않은 한국 선수가 몸담았던 LA 다저스다. 그리고 이번 겨울 주목받는 팀이 하나 있다. 바로 세인트루이스다. 오승환(현 삼성)이 거쳐 간데 이어 김광현(전 SK)을 영입하면서 주목도가 달라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오랜 시간 동안 강팀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빅 마켓 팀과 수차례 명승부를 펼쳐내며 명문 구단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카디널 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구단 역사를 살펴봤을 때 1980년대 명장 화이티 허조그 감독이 이끌던 시절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지금의 '뉴 부시 스타디움'도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아니지만, 당시 '부시 스타디움'은 철저히 투수들의 구장이었다. 이런 환경을 고려해 허조그 감독은 철저히 팀 컬러에 맞는 야구를 운영했다. 흔히 말하는 '기동력 야구'였다. 세인트루이스는 1964년과 1968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1970년대를 비교적 조용히 보냈다. 하지만 허조그 감독이 사령탑(1980~90)을 맡으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가 팀 체질에 손을 댄 이유는 명확하다. 세인트루이스는 1971년부터 1993년까지 팀 홈런 100개를 넘어선 시즌이 두 번에 그쳤다. 그것도 최다가 101개일 정도로 홈런이 잘 나오지 않았다. 1970년대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지 못한 세인트루이스는 1980년대에도 장타력이 부족했다. 홈런을 여전히 잘 때려내지 못했지만 공교롭게도 성적은 180도로 변했다. 1980년대 세 차례(1982·1985·1987)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랐고 1982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해냈다. 세 번의 월드시리즈가 모두 7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시리즈였다. 이 기간 세인트루이스는 모두 리그 팀 홈런이 최하위였다. 반면 팀 도루는 세 시즌 모두 200개를 넘겼다. 심지어 1985년에는 팀 도루 300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3년 연속 도루 '100+@'을 달성한 빈스 콜맨을 비롯해 아지 스미스, 타미 허, 윌리 맥기 등이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다. 이들의 빠른 발은 수비벽을 탄탄하게 쌓는 데도 큰 힘이 됐다. 현대 야구는 '힘의 야구'를 표방한다. 나날이 늘어나는 홈런 수치와 100마일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30년 전 세인트루이스가 보여준 달리는 야구가 현대 야구에선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세인트루이스 이후 가장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 구단은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다. 일부에서는 그렉 홀랜드, 웨이드 데이비스, 켈빈 에레라, 라이언 매드슨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을 우승 원동력으로 거론하는 경우가 있지만, 스피드와 수비 능력이 더 큰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현지에 존재한다. 그해 캔자스시티 구단 팀 홈런은 139개로 아메리칸리그 평균보다 무려 37개나 적었다. 팀 내 최다 홈런 선수도 마이크 무스타커스와 켄드리 모랄레스가 기록한 22개였다. 홈런은 많지 않았지만 로렌조 케인, 알시데스 에스코바, 제로드 다이슨, 알렉스 리오스 등 기동력과 수비력을 갖춘 선수들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때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경기당 홈런이 1.39개로 역대 최다였다. 300개 이상 홈런을 때려낸 두 팀(미네소타·뉴욕 양키스)을 포함해 200개 이상의 팀 홈런을 기록한 팀이 무려 24개에 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10홈런을 쳐냈지만, 순위는 24위에 머물렀다. 반면 리그 도루는 경기당 0.47개로 1971년 0.46개 이후 가장 수치가 낮았다. 팀 도루 100개를 넘긴 팀은 7개이며 1위 텍사스의 기록은 131개에 불과했다. 경기당 하나가 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팀 도루 상위 7개 팀 중 워싱턴, 밀워키,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홈런 못지않게 도루도 중요하다. 현대 야구의 흐름인 파워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 진리일까. 어느 정도의 균형감이 필요한 건 확실하다. 허조그 감독이 이끌던 세인트루이스와 마찬가지로 장타가 쉽지 않은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미네소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같은 팀들은 더욱 그렇다. 무조건 유행만 따르는 게 능사는 아니다. '레트로' 감성을 살리며 본인에게 맞는 옷을 골라보면 어떠냐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 이유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0.02.04 06:01
야구

정경배 코치가 바라본 두산 타선과 페르난데스

두산 베어스 정경배 타격코치. 두산 제공SK를 홈런 군단으로 이끌었던 정경배 타격코치가 바라본 두산 타선은 어떨까.정 코치는 지난해 11월 SK를 떠나 두산에 합류했다. 2년 연속 SK의 팀 홈런 200개를 이끈 조력자로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염경엽 신임 감독 체제를 꾸리면서 팀을 나왔다. SK는 2군 감독을 맡았던 김무관 코치에게 1군 타격을 맡겨 정 코치의 입지가 좁아졌고, 때마침 고토 고지 1군 코치가 일본으로 돌아가 타격 파트가 공석이 된 두산의 러브콜을 받았다. 2018시즌 리그 유일한 3할대 팀 타율을 기록한 두산과 정 코치의 만남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처음부터 관심을 모았다.시범 경기를 앞둔 상황.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두산 타자들을 지도한 정 코치는 "김태형 감독께서 팀 분위기를 정말 잘 만들어 놓으셨더라.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훈련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선배들이 열심히 하니까 후배들도 잘 따라 한다. 내가 (캠프 기간) 특별히 한 게 없다.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한다"고 운을 뗐다.기대 이상인 선수를 꼽자면 박건우다. 최근 3년 연속 시즌 150안타를 넘긴 두산 간판타자다. 2017년에는 20-20클럽(홈런과 도루 모두 20개 이상)에 가입했고 지난해에는 커리어 하이인 84타점을 올렸다. 정 코치는 "개인 성적이 좋고 잘 치는 것은 알았는데, 밖에서 볼 때보다 옆에서 지도하니 더 잘하더라. 넓은 잠실구장을 홈런으로 사용하면서 20-20에 성공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몸이 말랐지만, 힘도 있고 스피드도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오)재일이나 (김)재환이는 힘이 좋고, 건우나 (김)재호·(허)경민이도 괜찮다. 팀 타율 0.309를 기록한 팀이니까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는 선수들은 다 수준급"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현재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바 출신인 페르난데스는 두산이 지난해 겪은 '외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 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일본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이 "특별히 뛰어난 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정 코치는 "감독님의 말이 맞다"며 "연습 때는 괜찮은데 경기할 때는 치는 모습이 달라진다. 스윙 궤도가 변한다"고 했다. 이어 "선구안은 좋다. 그러나 힘이 좋다거나 안타를 많이 치는 특징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투수를 상대할 때 공이 깎아 맞는다. 자기 스윙을 하면 타구가 맞아 나가야 하는데 뜬공이 나오거나 빗맞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기를 계속 뛰고 컨디션이 올라오면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새로운 팀에서 맞이하는 2019시즌. 정 코치는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더라. 괜찮은 선수가 많다"며 부담보다 기대감을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3.12 06:00
야구

TB 스넬, 시즌 21승...다승·평균자책점·피안타율 모두 1위

탬파베이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26)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다가섰다. 스넬은 2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원정에서 시즌 서른 번째 등판에 나섰다.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만 11개를 잡아냈다. 타선이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동안 2점을 지원했고 추가 득점도 해내며 5-2로 승리했다. 스넬이 21승을 거뒀다. 큰 위기가 없었다. 1회말 상대한 데이비스, 구리엘 그리고 디아즈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2회는 4번 그리척과 후속 필라를 모두 삼진 처리한 뒤 테레즈는 땅볼로 잡아냈다. 3회 2사 뒤 상대한 우레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데이비스를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도 삼자범퇴. 첫 위기는 5회였다. 유격수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필라의 출루를 허용했다. 이 주자는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잡아냈지만 2사 뒤 다시 연속 볼넷을 내줬다. 2루 주자던 에르난데즈는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실점은 없었다. 우레나를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 상대한 세 타자는 모두 삼진 처리했다. 7회 1사 1루에서 테레즈에게 삼진을 솎아낸 뒤 마운드를 구원투수에 넘겼다. 투구수 100개를 딱 채웠다. 구원투수가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기출루주자는 그대로 잔루가 됐다. 타선은 4회 웬들의 적시타, 6회 크론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지원했다. 스넬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엔 3점을 더 지원했다. 그론의 솔로포, 로우의 투런포가 나왔다. 구원진은 남은 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스넬이 승리투수가 됐다.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지켜냈다. 지난 텍사스전에서 1점 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지켜냈다. 이 부문도 역시 1위다. 피안타율(0.178)도 1위. 5위 안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위압감의 상징인 탈삼진도 200개를 넘었다. 가장 아쉬운 기록은 이닝. 1위 저스틴 벌렌더(208)보다 33⅔이닝 적은 175⅔이닝이다. 그러나 이 지점을 감안해도 사이영상 레이스는 단연 독주를 하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등판 결과가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9.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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